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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헌의 러버게임(종료)

다시 냉장고를 가득 채우다: NC의 2016 2차 드래프트 창단 & 성장
2015.08.26 18334


NC 다이노스는 창단 이후 지난해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그간 NC가 드래프트에 임하는 모습을 돌아보면, 마치 지혜롭고 꼼꼼한 집주인이 새로 산 냉장고를 채우는 과정을 떠올리게 한다.


한번 돌이켜 보자. 첫 번째 드래프트에서 NC는 가장 먼저 텅 빈 냉장고를 채우는 작업을 했다. 최상급의 좋은 재료를 구해서 냉장고에 담았고, 이를 뛰어난 셰프(코칭스태프)가 화려하고 맛깔스런 요리로 완성해 냈다. 이후 두 번째 드래프트에서는 당장 필요한 재료(즉시전력감)를 채우는데 중점을 두었고, 세 번째 드래프트 때는 다채로운 재료들로 구색을 맞췄다. 그리고 지난해의 네 번째 드래프트에서는 장기간 숙성이 필요한 재료들을 선택해서, 이미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재료들과 조화를 꾀했다.


그간 NC는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선수, 빠른 시일 내에 팀에 기여할 선수, 몇 년 뒤 팀이 필요로 하게 될 자리를 대신해줄 선수, 장기적으로 키워볼 만한 선수를 적절하게 안배해 팀 전력의 냉장고를 내실 있게 채워 왔다. 팀의 현재 전력과 단기 목표, 중장기적 목표와 미래 팀 전력 등을 치밀하게 고려해서 전략적으로 신인 지명에 나섰다. 그 결과 NC는 1군 진입 불과 3년 만에 1위 자리를 다투는 강팀으로 성장했고, 앞으로도 오랜 기간 정상을 노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팀으로 자리를 잡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24일 열린 2016 KBO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NC는 창단 이후 다섯 번째로 냉장고 채우기에 나섰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NC는 마치 냉장고에 재료가 빠져나간 빈 자리를 채우듯, 좌투수와 우투수, 외야수, 내야수까지 여러 포지션과 유형의 선수를 골고루 보강했다. NC가 지난 4년간 확보한 유망주들 중 일부는 1군 주전으로, 일부는 군입대로, 또 일부는 트레이드나 보상선수를 통해 다른 구단으로 건너가면서 팜의 요소요소에 빈 자리가 생긴 상태. 이에 창단 첫 드래프트 때처럼 모든 포지션을 골고루 지명해서 부족한 포지션이 없도록 공백을 메웠다.


또 NC는 1라운드에서 정수민을 지명해 즉시전력감 투수를 확보한 것은 물론, 잠재력이 뛰어난 고교 투수들을 여럿 선택해서 마운드의 미래도 준비했다. 뛰어난 신체조건에 제구력까지 갖춘 정수민은 당장 내년 시즌부터 NC 선발투수진의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유력한 후보다. 또 고졸 지명 투수들은 지난해 NC가 뽑은 고졸 신인투수들과 함께 몇 년 뒤 NC 마운드의 주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1군에서 활약중인 젊은 투수들이 군에 입대하거나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 이 어린 투수들이 올라와서 빈 자리를 채워준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NC가 보유한 탁월한 셰프들의 솜씨를 감안하면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한 미래다.


매년 최상급 재료가 끊이지 않고 쏟아져 나온 NC의 유망주 냉장고가 올해도 빵빵하게 채워졌다. 김경문 셰프와 주방장들 손에서 화려하게 재탄생할 NC의 새로운 얼굴들을 한 명 한 명 살펴보자.

 

1라운드: 부산고-전 시카고 컵스 정수민(투수, 우완 오버핸드)

부산고 시절부터 좋은 체격조건을 갖춘 파이어볼러 유망주로 주목 받았다. 결국 메이저리그의 레이더에 걸려 2008년 시카고 컵스에 51만 달러를 받고 입단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팔 각도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입은 어깨 부상에 발목을 잡혔고, 결국 2013년 방출되어 국내로 돌아왔다. 귀국 뒤 바로 군에 입대해 2년간 군복무를 이행했고, 지난 3월 제대한 뒤 동의대 이상번 감독과 함께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는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해외파 선수 중 가장 몸 상태가 좋은 선수라고 한다. 그만큼 철저하게 자리관리를 하면서 야구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증거다.


정수민은 188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 구사에 능하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다. 패스트볼 스피드는 140km/h 초반으로 아주 빠른 편은 아니지만, 커브와 체인지업 등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잘 구사해 타자의 배트를 피해간다. 여기에 투구 밸런스가 좋고 릴리스 포인트가 안정되어 있어 제구력도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 우려한 어깨 부상 경력은 현재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바꾼 투구폼을 버리고 다시 고교 시절 투구폼으로 회귀하면서 어깨 통증이 사라진 상태. 내년 시즌 NC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유력한 후보다. 게다가 근래 KBO리그 신인 선수 중 손에 꼽을 만한 꽃미남 마스크의 소유자라서, NC 여성팬덤 지분의 기득권 세력 나성범-박민우도 바짝 긴장해야 할 듯하다.

 

2라운드: 설악고 최성영(투수, 좌완)

설악고 출신으로는 드물게 청소년대표팀 상비군에 뽑힌 것은 물론 프로 상위 지명까지 받았다.  키킹 동작에서 다리를 안쪽으로 비튼 뒤, 공을 최대한 숨겨서 던지는 디셉션(deception)이 장점이다. 키는 180cm 정도로 큰 편은 아니지만, 팔을 최대한 위로 들어올려서 높은 타점에서 던지기 때문에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까다로운 느낌을 주는 투수다. 빠른 볼은 130km/h 중후반대로 강속구는 아니지만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고루 구사하며 우타자 바깥쪽 코스로 구사하는 제구력이 좋은 편이다. 오승환처럼 상체가 두꺼운 체형이라 프로에서 직구 구속과 구위가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 향후 상대 타자들을 괴롭히는 좌완 불펜 투수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3라운드: 유신고 김한별(투수, 우완)

키 183cm에 몸무게 68kg으로 마르고 팔다리가 긴 체형이라 스카우트나 현장 지도자들이 선호하는 유형의 투수. 이런 체형의 투수들이 프로에서 근력을 키우고 몸무게가 늘면 좋은 투수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빠른 볼의 각이 좋고 제구력도 준수한 편이다. 변화구로는 110km/h 중반대의 슬라이더를 자주 구사한다.

 

4라운드: 영남대 이재율(외야수, 좌투좌타)

영남대 출신 발 빠른 외야수. 빠른 발에 더해 도루 능력과 주루 센스를 두루 갖췄다. 2015년 대학리그 12경기에서 8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두산이 지명한 조수행(건국대)과 함께 대학 최고의 준족으로 꼽혔다. 여기에 빠른 발을 바탕으로 기습번트와 내야안타를 대량 생산하고, 외야에서 수비 범위도 넓은 편이다. 타격에서 파워가 다소 부족한 편이지만, 프로에서 바로 전문 대주자와 대수비 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안 그래도 막강한 NC 발야구에 새로운 터보 엔진이 추가됐다.

 

5라운드: 진흥고 최상인(투수, 우완 오버핸드)

186cm에 85kg으로 신체조건이 좋은 우투수다. 최고구속은 141km/h 정도지만 볼을 때리는 임팩트가 좋아 구속에 비해 힘있는 공을 구사한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제구력도 고교 투수로는 괜찮은 편이다. 다만 힘에 의존하는 유형의 투구를 하고, 투구폼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편이라 직구 제구에 기복이 있는 편이다. 워낙 신체조건이 우월하고 힘이 좋은 투수인 만큼, 프로에서 투구 밸런스와 투구폼을 잘 가다듬으면 위력적인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 NC 피칭스태프는 입단 전까지 스트라이크 못 던지던 투수들 여러 명을 1군 간판 투수로 키워낸 바 있다(김진성, 최금강, 원종현).

 

6라운드: 경남고 김찬형(내야수, 우투우타)

기본기가 좋고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춘 경남고 유격수. 타구 판단 능력이 좋고 유연한 볼 핸들링은 물론, 포구부터 송구까지 군더더기 없이 안정된 수비 동작을 갖췄다. 어깨도 강한 편이라 송구 능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타격에서는 간결한 스윙을 바탕으로 빠른 볼을 잘 공략하고, 변화구에도 잘 대처한다는 평이다. 프로에서 근력과 배팅 파워를 보완하면 좋은 내야수로 성장할 재목이다.

 

7라운드: 공주고 김준현(투수, 좌완)

아직 덜 다듬어진 원석과 같은 투수.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투수로서 한번 키워보고 싶게 만드는 장점이 많다. 투구 밸런스가 좋고 릴리스 포인트도 높은 곳에서 형성되며, 부드러운 팔 스윙과 강한 손목 힘을 자랑한다. 다만 커브 등 변화구의 각이 밋밋하다는 것이 보완해야 할 점이다. 중심 이동 후 투구동작을 가다듬고 근력을 키우면 지금보다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할 자질을 갖췄다.

 

8라운드: 인하대 임서준(투수, 우완 오버핸드)

인하대 우완 에이스로 올해 대학리그에서 12경기 7승 무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다. 대학 투수답게 전반적인 기본기와 경기 운영 능력이 좋은 편이다. 중심이동을 잘 활용하는 투구폼을 갖췄고 투구 밸런스도 안정적이라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에 강점이 있다. 특히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능력과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이 좋다. 다만 빠른 볼 구속이 140km/h 안팎으로 그리 빠르지 않고, 공 끝의 힘이 다소 약한 편이라 장타를 자주 허용하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빼어난 제구력과 변화구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빠른 시일 내에 1군 마운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9라운드: 홍익대 조원빈(내야수, 우투우타)

안정된 수비력을 자랑하는 홍익대 내야수. 휘문고 시절에는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대학에서 많은 훈련을 소화하고 체중을 불리면서 좋은 선수로 성장했다. 내야수로서는 부드러운 포구 동작과 정확한 송구 능력을 자랑한다. 또 작전수행능력과 주루플레이 능력이 뛰어나 대주자로서도 활용 가치가 높다. 올해 대학리그에서는 15경기에 출전해 10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바 있다. 1군 대주자 혹은 대수비 요원으로 폭넓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라운드: 성균관대 최재혁(내야수, 우투우타)

상원고-성균관대 출신 내야수로 고교 시절부터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풍부한 실전 경험을 갖췄다.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빠른 볼을 잘 공략해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양산해 낸다. 또 내야에서도 포구 동작부터 송구까지 매끄럽고 안정적인 동작을 갖췄고, 볼 핸들링이 좋아서 강습 타구를 처리하는데 일가견이 있다. 단 변화구 대처 능력과 선구안은 프로 투수들을 상대하려면 반드시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경기에서 보여주는 파이팅 넘치고 열정적인 자세는 팀 분위기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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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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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기사 봤는데 2016 신인 드래프트데이 행사 진행은 어떻게 되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공지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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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단 스카우트팀 어떻게 관리되는지?? 10개구단 신인과 비교해 보면 꼴지선발이네요. 기본적인 기록분석도 안하는지.. 갈수록 더 개판치고 있네요.. 팀에서는 모르고있나요? 객관적 자료 비교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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