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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20승 투수를 꿈꾸는 ‘훈나스틱’ 이훈 다이노스 피플
2014.11.06 18930



가을 냄새 물씬 풍기는 진해야구장. 여기서 만난 이훈은 수줍은 모습으로 팬 리포터들을 맞이했다. 입단 동기들의 인터뷰를 보며 자신의 차례를 짐작했다는 이훈은 정식인터뷰가 처음이라며 쑥스러워했지만 야구 이야기가 나오자 금세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야구를 시작한 이유는 공부가 싫어서였지만, 야구에 인생을 맡긴 소년의 꿈은 원대하고도 당찼다.


만능스포츠맨, 야구에 정착하다

어린 시절, 이훈은 복싱, 태권도, 축구 등 다양한 운동을 경험하며 성장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공부보다는 운동을 더 좋아했고 적성에 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어떤 운동도 이훈의 마음을 6개월 이상 사로잡지 못했다. 그러던 중 동갑내기 친척이 뛰고 있는 고양시 리틀야구단의 경기를 보게 되었다. “야구하는걸 처음 보러 갔는데 재미있어 보여서 아버지께 야구를 한다고 말씀드렸어요. 솔직히 공부하기 싫어서 야구를 한다고 했던 것도 있죠. (웃음) 그전에 했던 운동들은 6개월 정도마다 바뀌었어요. 처음엔 야구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어느새 여기까지 와버렸네요.” 호기심에 시작한 야구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야구에 점점 빠져들었고 집 근처인 문학야구장에서 야구를 보며 자연스레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게 되었다.



키에 대한 고민, 그리고 롤 모델과의 만남

이훈은 외야수와 내야수를 거친 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투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하며 다져진 신체 밸런스와 유연성이 투수에게 딱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순조롭게 흘러가던 이훈의 야구인생에 한 차례 고비가 찾아왔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무럭무럭 자라던 키가 중학생 3학년 때 168cm에서 멈춰버렸고, 야구명문 야탑고 진학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그런 이훈에게 삼촌이 특별한 처방을 내려줬다. “보양원을 운영하시는 큰 삼촌께서 살도 찌고 근육도 붙을 거라면서 부모님께 개소주를 권하셨어요. 맛은 없었지만 억지로 먹었는데 효과가 있더라고요. 식욕도 늘고 키도 컸어요. 야탑고 들어가서도 챙겨먹었는데 184cm정도까지 컸습니다. 요즘에는 홍삼 엑기스만 챙겨먹고 있어요.”


우여곡절 끝에 야탑고에 입학한 이훈은 2학년부터 공식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8⅔이닝동안 평균자책점 13.5 1패를 거두며 좋은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그러던 중, 3학년 진학을 앞두고 가진 LA 전지훈련에서 잊지 못할 만남을 가졌다. 자신이 롤 모델로 삼는 야탑고 선배 윤석민을 직접 만나 조언을 들었던 것. “제 롤모델은 윤석민 선배입니다. 투구폼이 부드럽고 변화구 컨트롤이 좋으면서 볼 스피드도 빨라요. 평소에 투구 폼과 외모도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윤석민 선배를 닮고 싶었습니다. LA 전지훈련에서 직접 만나 좋은 말씀도 들었어요. ‘변화구 던질 때 만들어 던지지 말고 직구를 던지듯이 똑같이 강하게 던져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던져보니 공이 더 좋아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윤석민의 원포인트 레슨이 도움이 되었던 것일까? 3학년이 된 이훈은 36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11, 5승을 거두며 팀의 에이스가 되었다. 주말리그 후반기에는 생애 처음으로 최우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훈은 급성장의 비결을 절실함으로 꼽았다. “3학년이 되면서 프로 선수가 되어야 겠다는 의식도 생겼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서 한 게임 한 게임을 절실하게 던지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실 저는 대학은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누나와 동생이 있는데, 중학교 1학년인 동생도 야구선수라 돈이 많이 들어요. 집안형편이 그렇게 좋은 편도 아니라서 빨리 프로 들어가 부모님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었어요.”


인생의 터닝포인트, 2015 신인 2차 드래프트

2014년 8월 25일, 이훈에겐 절대 잊지 못할 날이다. 공룡가족의 구성원이 된 날이기 때문이다. 이훈은 자신의 입단소식을 뒤늦게 알았다. “드래프트가 진행될 때, 저는 학교에서 운동하고 있었어요. 지명됐다는 소식은 버스기사님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4순위로 NC에 들어갔다는 말씀을 듣고 처음에는 ‘아닌데? 그럴 리가 없는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웃음) 잘 받아도 6라운드 정도를 예상했었거든요. 핸드폰을 보니 축하한다는 연락이 엄청 많이 와있더라고요. 평소에 자주 연락하지 않던 사람들에게도요. (웃음)”


이훈은 28일부터 진해에 있는 D팀에 합류하며 아기공룡으로서의 첫 발걸음을 뗐다. 하루아침에 학생선수에서 프로선수가 되면서 가지는 두려움이나 생소함이 있을 법 했지만 이훈은 잘 적응하고 있었다. “처음엔 형들이 무섭기도 했지만 잘해주셔서 쉽게 적응했어요. 이곳 생활에 대해서는 김태진 선배가 많이 챙겨줬어요. 그리고 경상도에서는 처음 지내보는거라 걱정하기도 했는데 사투리를 알아듣기 힘든 것 빼고는 다 좋은 것 같아요. 음식도 입에 잘 맞고요.”



20살 신인투수 이훈의 꿈, 목표

NC에는 스트롱베리, 호부지, 노검사 등 특이한 별명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이훈에게 기억에 남는 별명을 물어보니 듣는 순간 뇌리에 박히는 별명을 말해줬다. “저는 고등학교 때 ‘훈나스틱’이라고 불렸어요. 운동할 때 노래를 들으면서 하는데 붐바스틱(Boombastic)이란 클럽노래가 나온 거예요. 형들이 붐을 훈으로 바꿔서 그렇게 불렀는데 어느새 제 별명이 되어있었어요. 생각해보니 프로에서 별명으로 써도 좋을 것 같고 붐바스틱을 등장곡으로 써도 괜찮을 것 같아요(웃음).”


등장곡 이야기가 나오자 자연스레 2015 시즌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내년엔 다치지 않고 매 경기마다 잘하고 싶은 게 목표지만 선발이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투수라면 선발을 맡고 싶은 게 당연한 것 같아요. 등번호는 야탑고에서 쓰던 21번을 달고 싶어요. 3학년이 되면서 쓰게 된 번호인데 좋은 결과가 많았고 그 기운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라도 계속 썼으면 좋겠습니다.”


NC 다이노스 스카우트팀은 이훈을 ‘지금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육성형 선수’로 평가했다. 본인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저는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 제구력인 것 같아요. 언젠가 볼 스피드가 확 늘어난 적이 있었어요. 원래 컨트롤에 자신 있었는데 더 빠른 공을 던지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어깨에 힘이 들어가 제구력이 떨어졌어요. 그리고 마운드에서의 배짱도 더 키워야 할 것 같고요. 지금 실전에 투입되는 것 보단 좀 더 몸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현재는 부족할지 몰라도 미래가 기대되는 ‘대기만성형 투수’ 이훈의 목표는 원대하면서도 구체적이었다. “데뷔전은 최강팀 삼성을 상대로 위기상황에 등판하고 싶어요. 올라가서 배짱 있는 투구를 보여주고 싶어요. 처음부터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지 많은 분들께 기억에 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올해 밴 헤켄 선수가 20승을 달성했는데 저도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20승이란 대기록을 세워보고 싶어요.”


프로선수들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 이훈은 NC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을까? “팬분들께서 제가 나오면 ‘어? 이훈이네, 오늘은 무조건 막겠네’라는 생각을 하시도록 잘하고 싶어요. 오승환 선수처럼 믿음직스럽고 신뢰가 가는 투수가 되고 싶어요.”


아직까진 이훈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포털 사이트에 나오는 수많은 이훈들 속에서도 NC 이훈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누구보다 큰 꿈을 품고 있는 ‘대기만성형’ 이훈에게 지금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과정일 뿐이다. 언젠가는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있는 이훈이란 두 글자를 보며 ‘어? 이훈이 선발이네 오늘은 몇 대 몇으로 이길까?’라는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찾아오길 바란다.


<보너스영상 1. 이훈 선수의 인사 메시지>



<보너스영상2. 이훈 선수와 함께 하는 스피드퀴즈>



글: NC 다이노스 팬 리포터 차원석(notimeover@gmail.com)

사진/동영상 촬영: NC 다이노스 팬 리포터 강정화(kjhjpk@hanmail.net)

동영상 편집: NC 다이노스 팬 리포터 임예지(meji12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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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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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팅^^ 1군에서 빨리보고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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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0^ 너무 기여워... 반하겠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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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운동장에서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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